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교체식 배터리를 지원해서 그렇게 피부로 와 닿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아이폰이나 일부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들거나, 배터리를 한 개밖에 주지 않아 배터리를 다 써버리면 전화며 문자며 라인이며 하나도 못 쓰게 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곤 하죠. 그래서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보조 배터리 시장도 같이 성장했었습니다. 이전에 소개했던 바 있던 아이워크(링크)라던가, AA 배터리를 그대로 사용한 에네루프 스틱부스터(링크), 그리고 외장 배터리계의 깡패라 불렸던 애니모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다 좋은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너무 비싸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아이워크의 경우,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 직접 꽂을 수 있도록 30핀 단자나 마이크로 5핀 단자가 설치되어 있어서 즉시 충전하기엔 좋았지만, 가격이 워낙 배터리 용량에 비해 비쌌던 터라 외장 배터리가 꼭 필요했던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사실 현재 기준으로도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꽤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해외 구매 사이트(알리 익스프레스)를 통해 물건들을 들여오는 게 더 저렴하다는 게 알려지자,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해외결제에 눈을 돌리게 되었죠. 그 와중에 가격 대 성능비가 엄청난 녀석이 발굴되기에 이릅니다. 중국계 기업인 샤오미가 만든 '샤오미 10400'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제품 자체는 그렇게 널리 알려진 편이 아닙니다. 처음 이 제품이 공개되었을 때도 클리앙이나 기글하드웨어 등 IT 전문 사이트에서만 이를 다루었지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샤오미란 이름은 커스텀 롬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정도로 무척 유명합니다. 커스텀 롬의 대표주자인 CynogenMOD와 버금가는 MiUI를 만든 회사가 바로 샤오미입니다. 커스텀 롬을 만들던 회사서 배터리팩이라니. 의아하긴 하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겠죠?
샤오미 10400은 중국제 배터리팩이라고는 하지만, "이게 중국제 배터리 맞음?"라 말할 정도의 퀄러티와 가격을 자랑합니다. 이름대로 10400mAh라는 어마어마한 대용량 배터리(그것도 삼성이나 LG 등 충분히 검증된 회사의 배터리입니다)을 넣어놓고도 가격이 단돈 69위안(한국 돈으로 11,200원 정도)밖에 하지 않습니다. 낮은 용량을 가진 샤오미 5200모델도 있지만, 10400에 비하면 인지도가 적은 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저렴한 가격과 좋은 성능을 자랑하는 바람에 중국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짝퉁 제품이 꽤 있습니다. 외관상으로 구분하기는 힘들기에 확실히 검증된 물건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전에는 이런 종이 박스가 아니고 아이폰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플라스틱 케이스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케이스가 외관상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나오는 샤오미 10400은 전부 종이 케이스로 옵니다. 플라스틱 케이스로 오면 초기 생산품입니다. 인터넷 글만 보고 "어, 왜 내건 종이 케이스로 왔지? 짝퉁인가?"라며 호들갑떨지 맙시다. 근데 요즘은 짝퉁 제품도 종이곽으로 나오더군요. 영악한 놈들...
여튼, 패키징 디자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전면의 샤오미 상표가 인쇄되어 있는 것을 빼면 무척 깔끔합니다.
박스 뒷면입니다. 작은 글씨로 xiaomi.com 이란 글자가 적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끔합니다.
좌측에는 샤오미 정식 제품임을 인증하는 씰이 붙어 있고, 간단한 스펙이 적혀져 있습니다. 제품 인증 씰 부분을 동전으로 긁으면 코드가 나오는데, 그걸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해서 정품 인증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샤오미 10400이 워낙 유명해 짝퉁이 꽤 있다고 하니 긁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만약 긁어서 나온 코드를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했는데 번호가 아니라고 하면...... Sigh;;;
옆에는 흔한 제품 바코드가 스티커로 붙어있습니다. 왜 스티커죠? 시리얼 코드 때문에 인쇄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튼 박스를 개봉해봅시다. 안에 박스가 하나 더 있는데요, 그 사이에 오늘의 주인공이 빼꼼 모습을 드러내고 있군요.
핰핰 요 이쁜 것. 빨리 속살을 보여주거라!! 핰핰!!
구성품은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입니다. 네. 진짜요. 짧은 마이크로 5핀 케이블과 본체, 그리고 중국어로 뭐라 쏼라쏼라 적혀 있는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저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은 충전만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데이터 통신도 잘 됩니다. 마침 데이터 통신용 케이블 필요했는데 잘 됬군요 (?)
사오미 10400은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습니다. 맥북처럼 보들보들한 알루미늄은 아니지만, 한성 인민에어의 알루미늄처럼 약간 거칠거리지만 나쁘지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알루미늄이다 보니 충격 보호 측면에서는 무척 강할 것으로 추정되나, 배터리팩 특징상 어울리지는 않는 듯 합니다. 배터리팩은 충전할 때 발열이 꽤 나는 편인데 열전도가 좋은 알루미늄이라...? 겨울엔 손난로로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전면에는 샤오미 로고가 각인되어 있고, 바로 아래엔 제품 스펙에 대해 간단히 적혀있습니다.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뒷면은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샤오미 공식 홈페이지 주소가 새겨져 있을 뿐, 앞면과 동일합니다.
바로 위에는 마이크로 5핀 단자와 USB 단자, LED 인디케이터, 그리고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설명서를 구글 번역기에 그대로 돌려보니 입력 및 출력 다 2A 이상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 말인 즉슨, 아이패드도 충전시킬 수 있는 셈입니다.
사실 사용 방법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꽂으면 저절로 작동됩니다. 배터리 잔량을 알고 싶으시면 옆의 전원 버튼을 가볍게 한번 누르면 LED 인디케이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불이 들어온 개수에 따라 남은 용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막 제품을 받은 상태에서는 1~2개밖에 불이 들어오지 않을 겁니다. 그니까 받자마자 즉시 완충을 해줘야 합니다.
사오미 10400을 충전할 때는, 박스 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을 컴퓨터에 연결하거나 안드로이드 폰을 샀을 때 딸려오는 충전기를 사용해 충전해주시면 됩니다. 근데 배터리팩의 용량이 용량인지라.... 완충까지 무척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되도록 2A 충전기를 사용해서 충전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 충전 시 4개의 LED가 동시에 깜박거리면 충전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거니 그럴 경우엔 충전기를 바꿔서 충전하시면 됩니다.
반대로, 다른 기기를 충전하고 싶을 땐, 반대로 USB 포트에 케이블을 끼우고 충전해주시면 됩니다. 충전이 시작되면 알아서 LED 인디케이터에 불이 들어옵니다. LED 인디케이터에 불이 들어오는 것으로 잔여 배터리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ED 인디케이터의 불이 완전히 꺼지면 최대한 빨리 충전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샤오미 10400을 구매하고 사용한 지 약 1주일 정도 가까이 되는 듯 합니다. 샤오미 10400은 뭐랄까... 배터리팩의 끝판왕적 분위기 철철 넘처 흐릅니다. 재질도 재질이고 디자인도 진짜 깔끔하게 뽑았고 성능도 훌륭합니다. 이 정도면 왠만큼 저렴하다고 하는 배터리들이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가성비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 맙소사. 이게 진짜 만 원 초반때의 배터리팩이란 말입니까.... 대륙의 존재감이 너무도 강렬하게 느껴지는 물건은 처음입니다. 단, 이건 중국 내부에서밖에 팔지 않는 물건이기에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해외 직접구매를 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개인이 이걸 사용하려고 해외 배송을 신청하면, 배송비가 배터리 가격보다 더 많이 나갑니다. 거기다가 배송을 배로 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천년만년 이상 걸린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저도 아는 분이 공동구매를 하길레 숟가락을 얹어서 배송암 다 겪으면서 겨우 입수하게 된 겁니다.
해외배송이라는 큰 대형암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성능만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에네루프 스틱부스터를 오징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분명 스틱부스터가 짱짱맨라고 생각했건만, 괴물같은 용량으로 불도저마냥 압도하는 모습을 보고 "캬... 진짜 잘 산 것 같다!" 란 생각이 드는 물건은 아이폰 3GS 이후로 오랜만입니다. 갑자기 스틱부스터를 팔아버리고 싶네요. 후..... 왜 저는 이제야 이걸 알게 되었을까요? 으으... 더 빨리 알면 좋았을 걸...
오랜만에 복귀한 기념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스템, [해파리 맘대로 매기는 점수]
그래서 제 점수는요...
디자인 5 / 5
성능 5 / 5
구매 편리성 2 / 5
지름신 강림 가능성 ∞ / 5 (상황에 따라)
총점 - 가성비 3 / 5
앞서 말했듯, 해외 직접구매밖에 구매방법이 없는 관계로, 구매 편리성을 좀 낮게 줬습니다.
디자인이나 성능을 높게 준 이유야... 설명이 더 必要韓紙?
지름신 강림 가능성을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로 통계를 내어보니 3점이 나오네요. 그놈의 배송만 아니었다면....
최근 국내에서도 샤오미 10400을 대량으로 들고 와 판매하는 곳이 꽤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런 곳에서 사면 직접 구매하는 것보단 살짝 더 비싸지만, 배송 시간이나 배송비에 고통을 받기 싫으신 분은 이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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