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가 공개된 지 1년 이상이 지났습니다.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출시한 서피스는 발매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기대하게 만들어습니다. 뛰어난 완성도와 디자인을 자랑하던 서피스가 최근 교육용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재고 떨어내기를 시전하는 바람에 서피스 RT의 가격이 전두환도 살 수 있는 24만원대로 내려가자 갑자기 서피스 RT를 지르겠다는 거대한 움직임이 일었지요. 마침 알바가 끝나서 자기보상을 하고 싶었던 저도 이 참에 구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거 왜 사냐' 라며 저를 말렸지만, 24만원짜리 오피스를 사는데 기기를 덤으로 주는 이런 기막힌 찬스를 놓칠 수는 없었죠.
그런데, 지른다고 곧바로 받을 수 있는 서피스 RT가 아니었습니다. 저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이미 수백이 넘어서 한국 내 재고가 순식간에 동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덕분에 1주일 걸려서 받은 사람도 있고, 3주 걸려서 받은 사람도 있는 등, 배송기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2주 동안 기다린 후에야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동생놈은 그냥 가서 샀는데 이런 ㅡㅡ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Windows 8 태블릿이란 이런 것이다' 란 개념으로 만든 태블릿 PC 브랜드입니다. 도시락을 생각나게 만드는 각진 디자인과 MS 특유의 깔끔한 마감이 특징입니다. RT와 프로 버전으로 나뉘는데, 디자인만 같지 세부적인 스펙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애초에 운영체제부터 다릅니다. 서피스 RT에 들어간 Wi dows RT는 무늬만 Windows 8이지 별개의 OS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애초에 기반이 ARM이다보니 PC와 다르다는 게 함정이죠. PC에서 쓰던 앱이 거의 안 돌아갑니다. 윈도우 스타일 앱만 사용이 가능하지요. 유저들이 손수 ARM용으로 포팅한 프로그램을 데스크탑 모드 상에서 굴릴 수는 있지만, 제일브레이킹이 필수적으료 요구됩니다.
하이마트에서 택배를 보내준다고 하길레 '상자에 담아서 보내주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만, 현실은 송장번호가 붙어있는 쇼핑백이 배달왔습니다.
전혀 안전해보이지 않아요! 분명 쇼핑백을 열면 앵그리 박스를 뛰고온 서피스가.....
는 아니네요. 뽁뽁이로 칭칭칭 감싸놓았습니다. 요런 센스쟁이들. 큰 박스에 기기만 덩그러니 넣어서 보내주는 곳보단 낫네요.
안녕마트 직원분들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제가 주문한 대로 왔네요. 서피스 RT에 터치 커버 블루. 원래는 빨간 색으로 사고 싶었는데 한국에는 안 들어왔더군요.
왜 빨간색/핑크색을 안 발매한거죠. 하려면 전부 해주지. ㅠ
일단 제품을 개봉하기 앞서, 먼지 쌓이지 말라고 씌워놓은 비닐을 벗깁시다. 3M의 매직 스카치 테이프로 붙였더군요. 감사합니다. 마침 붙일게 필요했는데.
어차피 터치커버는 나중에 개봉할 생각이니 옆으로 치우겠습니다. 서피스 RT가 우선입니다. 히힛<<
<This is Your Surface RT>
패키징이 환상적으로 단조롭습니다. 전면에 인쇄된 Surface 란 문구가 극도로 강조되는 디자인입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기기 사진을 전면에 인쇄하는데 서피스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글자로 모든 걸 나타냅니다. 그러니 제가 서피스 박스가 좋다고 트위터에서 누누히 이야기했죠. 하앜하앜 투톤 디자인 짱좋아여.
이 부분에 붙어있던 개봉씰을 살살살 뜯어내고.... 하얀 부분을 옆으로 쫘아아아악 뽑아내면?
검은 패키지와 상반되는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글자로 된 본격적인 속포장이 나타납니다. 대비색 짱이네요 ㄷㄷ
서피스 글자 바로 옆에 있는 스티커도 떼어냅니다. 정말이지 MS가 박스 디자인은 정말 잘 하는 거 같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구성품 is Very Simple. 서피스 본체랑 충전기뿐입니다. 제품을 돋보이게 구성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아무래도 파란색 터치커버를 사길 잘한 것 같습니다. 박스도 파란색으로 처리되어 있네요.
기기를 들어내면 설명서가 박스에 붙어있습니다. 고정되어 있으므로 뗄 때 어쩔 수 없이 종이가 약간 찢어집니다.
박스에 손상가는 걸 원하지 않는 분들은 안 떼시면 됩니다. 어차피 안 읽어도 되요.
서피스 RT 충전기입니다. RT 충전기이긴 하지만 전력공급에서 밀리는 걸 제외하곤 Pro 충전기와 동일하기에 Pro에도 호환이 됩니다. 제품에서 Windows RT 스티커가 안보인다 했더니 충전기에 붙어있습니다. 다른 제조사들 보고 있습니까. 스티커는 기기 뒷면이 아니라 충전기에 붙입시다. 서피스 충전기는 맥북의 충전기 맥세이프처럼 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성이 그리 강하지 않아서 멕세이프처럼 대충 던져넣어도 알아서 꽂히지 않습니다. 약간의 손길을 요구하니 귀찮더라도 직접 꽂아넣읍시다.
서피스 개봉을 한 걸음 앞두고 있는데 기기는 잠시 옆으로 내려놓고 터치 커버를 개봉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스 구성이 서피스 RT와 동일해서 통일감을 줍니다. PVC로 제작된 패키징은 속의 내용물을 그대로 비춤으로서 제품을 돋보이게 합니다.
개봉방법이야 뒤에 있는 씰을 뜯고 잡아당기면 됩니다. 흔적 없이 뜯어보려고 했더니 종이의 재질 때문인지 반드시 흔적이 남더군요.
터치커버 세트는 간단한 설명서 와 본체만 들어있습니다. 실제로 들어보니 정말로 얇습니다. 터치커버답게 눌리는 감은 없지만요.
터치커버도 뜯었겠다, 서피스 본체를 뜯어봅시다. 비닐을 요레요레 잡고 확찢을 시전하면......
ㅎㅇㅎㅇ... 검고도 매끈한 서피스 본체를 드디어 만져보게 되는군요. 하앜하앜.
뒤의 킥 스텐드를 펴고 미리 뜯어놓은 터치 커버와 연결해 보았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작은 노트북을 보는 기분입니다. ㅎㅇㅎㅇ.
대망의 첫 부팅! UEFI로 부팅되서일까 로고가 뜨네요. 제 노트북도 UEFI로 바꿔야 할텐데......
개봉기 및 사용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너무 길면, 지루하잖아요?
원래는 지금(9월 8일 새벽) 이어쓰려고 했는데 졸 잼있는 상황이 펼쳐졌기에 걍 다음으로 쓰겠습니다. 아직 기기 전면부 못찍었어요 ㅠ
그럼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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