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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의 진주 / 떠오르는 에이스/SW 소개

감성을 담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주하자. Deemo

 

저는 리듬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음악을 즐겨 듣는 리스너이기도 하지만 유비트나 리플렉 비트, 사운드 볼텍스, 사이터스 등, 다양한 리듬게임을 플레이하는 골수 리듬게이머이기도 합니다. 제가 리듬게임을 하는 이유라 하면 가요 역시 우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지만 리듬게임 역시 독자적인 음악 영역을 구축해 가요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를 느낌을 우리에게 선사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가요보다 리듬게임에 수록된 곡들을 주로 듣곤 합니다.

11월 13일, 사이터스의 제작사로 유명한 레이아크에서 새로운 리듬게임을 출시했습니다. 이름은 Deemo. 휴대폰 리듬게임으로 워낙 유명한 사이터스를 만든 레아이크였던지라 리듬게이머들의 시선이 자연히 쏠리게 되었습니다. 사이터스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출시 정보가 조금씩 나왔길레 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황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별 기대를 안했습니다. 최근 테크니카 Q(링크)가 모바일로 이식되었고, 팝픈리듬, 기타도라 등 유명한 리듬게임들이 모바일로 출시되는 추세인데 과연 Deemo가 이들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정작 해보니 그런 의문은 사라지더군요.

사이터스와 마찬가지로, Deemo 역시 간단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Deemo는 그가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입니다. 피아노와 잡동사니만 있는 나무집에서 지내던 어느 날, 하늘이 열리더니 한 여자아이가 떨어졌습니다. 그는 아이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피아노의 음색으로 자라나는 나무에게 연주해서 나무를 키워 올려보내려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 세계에 있다면 당신은 여자아이를 원래의 세계로 올려보내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는 디모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Deemo의 가격은 1.99$입니다. 현재 아이튠즈 스토어에만 올라가 있고,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앱질 버전으로 12월 중순에 올라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튠즈 스토어 링크: https://itunes.apple.com/us/app/deemo/id700637744?mt=8

앱을 처음 실행하게 되면, 위와 같은 타이틀 화면이 나옵니다. 잔잔한 피아노 음색이 깔리면서 타이틀 화면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줍니다.

이미 스토리를 어느 정도 진행한 상태이라 이렇게 나무가 무성하게 자랐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그냥 피아노랑 디모만 있습니다.
소녀는 처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두 곡을 플레이하면 나타납니다. 정확히는 떨어진 거지만요.

나무 옆의 계단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디모의 서재로 갈 수 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책을 누르면 뮤직 팩을 살 수 있습니다.
5곡에 3.99$입니다. 여기에 있는 곡들은 스토리와 별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만, 지름의 욕구가... 으으

 왼쪽에 있는 책장을 누르면 지금까지 진행했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별로 진행을 안해서인지 3개밖에 없군요.

처음 나무 밑동 부분의 Start를 터치하면 곡 선택 화면으로 들어옵니다. 난이도 설정은 쉬움, 일반, 어려움 총 3가지로, 곡 옆의 음표를 눌러서 바꿀 수 있습니다.
Deemo는 클리어 점수가 없습니다. 클리어 퍼센티지가 점수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곡을 선택하기 전, 노트가 내려오는 속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1단계부터 9단계까지 나뉘어 있으므로 입맛에 맞게 설정합시다.

기본적인 조작법은 탭소닉과 비슷합니다. 슬라이드 노트가 있고, 일반 노트가 있습니다. 판정은 굿, 노멀, 페일로 나뉘며 게임상에서는 빛의 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노멀까진 콤보가 이어지지만 실패에서는 끊깁니다. 롱노트는 그냥 드래그하면 됩니다만, 일반 노트처럼 쳐도 제대로 인식됩니다. 탭소닉보단 오투잼과 조작이 비슷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플레이하는 동영상을 보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Saika와 Magnolia입니다. 실력은 역시 형편없다는 게 함정. ㅠ

곡을 플레이하는 도중 상단을 터치하거나 쉼표를 누르면 메인 화면으로 나가거나 곡을 다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피아노를 치는 게 컨셉이라 그런지 아이콘이 전부 음악 기호들이네요.

곡을 플레이할때마다 나무가 자랍니다. 스토리랑 연관이 있는 부분이므로 계속해서 나무를 키워봅시다. 중간에 새로운 곡들을 해금할 수 있을지도?

의외로 리듬게임 중에는 피아노를 메인으로 한 게임들이 적었습니다. 이전, 코나미의 키보드매니아 이후 오랫만에 만나는 키보드형 리듬게임이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애초에 Deemo를 과소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 외로 고퀄리티의 리듬게임이라 놀랐습니다. 기본곡 퀄러티에 쎄-한 느낌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이터스를 처음 플레이할 때도 이런 느낌을 얻지 못했었는데... 특히 첫번째 Dream. 아주 마음에 듭니다.

게임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노트를 약간 빨리 눌러도 굿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 걸 봐선 판정은 후하게 주는 듯 합니다. 단, 늦을 땐 얄짤없더군요. 뭉게기 플레이를 하실 경우에는 나중에 누르기보단 미리 누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무튼, 오랫만에 명작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노래가 좋아요. 앞으로 곡이 어떻게 추가될 지 기대되는 게임입니다. 그럼 전 이만 Dream 하드 풀콤찍으러 가겠습니다. 항상 1미스가 나서 아쉽습니다.